약 40주 동안의 임신기 동안 태내의 자녀와 여러 교감을 나누었던 부모는 출산을 통해 자녀와 직접 만나게 된다. 세상 밖으로 나온 자녀는 한없이 소중하고 행복감을 주는 존재이다. 그러나 기쁘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출산 후 산모들은 며칠 동안 우울감을 겪기도 한다.
■ 산후 우울감과 산후 우울증
산후 우울감과 산후 우울증은 서로 다르다. 산후 우울감은 출산 후 2주 이내에 약 80%의 산모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출산의 후유증과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분만 후의 호르몬 변화와 새롭게 시작되는 육아로 인한 피로, 부담감,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후 우울감은 얼마간 경미하게 우울한 기분이 들지만 치료를 받지 않아도 곧 기분이 호전되고 일상생활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우울감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산후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다. 우울감이 악화되고 매일 견디기 힘든 정도가 된다면 상담을 받거나, 필요하다면 의사에게서 약을 처방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병원을 찾아가거나 상담을 받는 것이 내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을 그냥 내버려 두면 엄마, 아빠와 아기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와 같다는 말이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찾아가는 것처럼 마음의 감기를 치유하고 부부가 새로 태어난 자녀와 함께하는 소중한 일상생활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 우울한 엄마를 위한 아빠의 역할
산후 우울감이나 우울증은 육아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 신체적·정신적 피로, 엄마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자책감, 자녀출산 후 변화되는 가족관계에 대한 부적응 등 여러 심리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에게 가족, 특히 아빠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기엄마가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어야 한다. “많이 힘들지?”, “엄마역할 하느라 고생이 많아.” 등 위로와 지지가 많은 힘이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육아에 대한 부담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자녀양육은 엄마의 몫이 아니라 부모의 몫이다. 아기를 함께 돌보고 가사를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기엄마도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다시 힘을 낼 수 있다.
출처: 여성가족부 자녀연령별 육아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