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 자녀를 키우면서 큰 과업 중 하나는 배변훈련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언제부터 배변훈련을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배변훈련은 아동의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배변훈련 시기와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배변훈련 언제 시작할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18개월까지는 스스로 배변을 조절하기 힘들다. 또한 만2세 정도 되어야 ‘응가’나 ‘쉬’라는 표현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시기는 대개 생후 24개월 전후로 볼 수 있다. 일부 발달이 빠른 아이는 18개월부터 배변훈련을 시작하기도 하는데, 결국 배변훈련은 절대적인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아동 개인의 발달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즉, 배변훈련은 아이의 발달에 따라 이루어져야지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아이는 24개월에 시작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30개월이 넘어서 시작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남아보다 여아가 빨리 가리기 시작하는 경향이 있고 대부분 소변보다는 대변을 더 빨리 가린다. 좀 더 구체적인 배변훈련 시작 시기는 아래와 같다.
▶소변 간격이 두 시간 정도 일정하게 벌어질 때
: 소변을 일정한 간격 없이 보기보다는 이제 웬만큼 간격을 두고 일을 본다 싶으면(자주 조금씩이 아닌 가끔씩 많은 양의 소변을 볼 때) 배변훈련의 시기가 다가온 것으로 볼 수 있다.
▶ 혼자 바지를 내릴 수 있을 때
: 화장실에서 일을 보려면 스스로 바지를 내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혼자 바지를 내리거나 올릴 수 있을 때를 보아 배변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 배변훈련 시 부모의 역할
배변훈련을 너무 강요하거나 스트레스를 주면 아이는 부모에게는 적개심을 가지게 되고 자신에 대하여는 수치심을 가지게 되는 등 정서발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배변훈련을 시작할 때나 배변 훈련 중에 지나치게 서두르거나 억압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금물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30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도 변기에 앉기를 싫어하는 등 배변훈련을 거부한다면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좀 늦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생길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동시에 배변훈련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다.
▶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하기
: 아이가 배변훈련에 관심이 없다면 강요하기보다는 흥미를 유발시켜 주도록 하자. 우선 변기를 의자처럼 사용하는 등 배변훈련도 놀이처럼 시작해보는 것이다. 유아용 변기를 가까이 두고 장난감처럼 놀게 만들어주자. 그러면서 배변하라고 자꾸 앉혀두려고만 하지 말고 아무 때나 일어나는 것을 허락해 준다. 그러다 어쩌다가 성공한다면 너무나 신나고 재밌는 일이 일어난 것처럼 기뻐하고 칭찬해주자.
▶ 따라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배변훈련은 어른을 따라하려는 행동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엄마나 아빠가 화장실에 갈 때 아이가 따라오는 것을 허락하는 것도 아이가 화장실을 편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화장실에서 부모가 변기에 앉아있는 것을 보여주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될 수 있다.
▶ 소변이나 대변을 친숙하게 만들어주기
소변이나 대변이 더러운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인식은 대변을 숨어서 보게 한다거나 자신의 배변 사실을 숨기는 등 좋지 않은 행동을 유발한다. 대소변에 관한 동화책이나 이야기로 친숙하게 해 주고, 용변을 보았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도록 하자.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대변이나 소변에 대해 신기하게 생각하고 애착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부모는 이것이 더럽고 냄새난다기보다는 “우리 OO 응가는 예쁘기도 하네” 등으로 칭찬해주고 함께 변기 물을 내리며 “빠이빠이~”하고 인사하는 등 배변을 재미있고 좋은 것으로 인식시켜 주는 것이 배변훈련에 도움이 된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평균적으로 배변훈련에 걸리는 시간은 약 3개월 정도이다. 그러나 배변훈련에 성공했다 할지라도 아이들은 흔히 실수를 하기도 한다. 배변훈련은 대변가리기 → 주간 소변 가리기 → 야간 소변 가리기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가장 마지막인 야간 소변 가리기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도 한다. 야간 소변 가리기는 만4세까지로 보기도 하니 실수했다 하더라도 비난하기보다는 아이를 안심시키고 부모도 인내심을 가지고 진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괜찮다고 넘겨야 한다. 수십 번, 수백 번 실수해야 완성되니 처음부터 각오하고 느긋하게 생각하는 것이 부모에게나 자녀에게 좋을 것이다.
출처: 여성가족부 자녀연령별 육아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