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 식사습관 어떻게 들일까? 밥 먹는 시간을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기
(② 두 돌 이후)
식사습관 들이기는 이유식 진행과 함께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이 좋으며, 이유식 초기부터 두 돌까지의 식사습관에 대해 지난 회에서 알아보았다. 이번 회에서는 두 돌 이후 유아들의 식사습관 들이기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 한다. 그 전에 무엇보다 핵심은 밥 먹는 일을 강제가 아닌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임을 꼭 기억해 두도록 하자.
아이가 두 돌 정도가 되면 대부분 먹는 동작이 아직 능숙하지 못하지만 혼자 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게 된다. 이제부터는 먹여주지 말고 혼자 먹을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아이의 성취감이나 밥 먹기 기술 훈련에 도움이 된다. 당연히 숟가락과 포크 사용이 생각대로 잘 안되면 손으로 먹기도 하는데 이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도구사용은 마음대로 되지 않고, 눈앞의 음식은 먹고 싶으니 손을 사용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숟가락과 포크 사용에 익숙해지도록 잘 지도해주고 어쩌다 숟가락, 포크사용에 성공했다면 칭찬해주어 으쓱으쓱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자. 아이는 처음부터 어른처럼 잘 하지 못 하는 게 당연하다. 식사예절을 까다롭게 따지는 것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잘 지킬 수 있도록 조금씩 천천히, 식사시간에 대한 즐거움이나 흥미를 잃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돌 정도가 되면 아이는 제법 자신의 몸을 잘 조절할 수 있게 되므로, 아이에게 밥상 차리는 것을 돕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차린 밥상에 식구가 둘러앉아 아이의 수고를 인정해 준다면 아이는 아마도 식사시간이 기다려질 것이다. 여기에 식사예절을 잘 지켰을 때 칭찬까지 곁들여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그러면서 식탁 차리기에 대한 아이의 기여, 식사예절을 잘 지켰을 때 부모는 아이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는지, 밥상에 올라온 음식의 맛이나 모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식사시간을 부모-자녀 간에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바른 식사습관뿐 아니라 가족의 일체감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잘 먹지 않는다고 해서 답답해하거나 화내지 말자. 스스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대로 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아이는 부모의 생각보다 더 큰 힘을 내면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다만 어른보다 더딜 뿐이다.
■ 바른 식습관들이기의 원칙
지나치게 음식의 양에 집착하지 않는다.
먹는 양은 중요하지만 너무 집착하지 않도록 한다. 아이가 너무 안 먹고 있다면 혹시 부모가 간식을 많이 주지는 않았는지, 간식과 식사의 시간이 너무 가깝진 않은지, 혹은 어딘가 불편한 것은 아닌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다그치거나 야단치지 않도록 한다.
아이가 잘 먹지 않는다고 해서 윽박지르거나 혼을 내면 아이는 식사를 즐거운 것으로 여기기보다는 피하고 싶은 시간으로 생각하기 쉽다. 아이가 먹고 싶어 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모도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자.
쫓아다니며 먹이지 않는다.
올바른 식사습관 들이기의 제1원칙은 한 자리에서 먹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장난감에 집중해 있는 아이를 따라가 억지로 밥을 밀어 넣거나, TV를 보는 아이에게 다가가 한 숟갈씩 먹인다거나, 먹기 싫어 도망 다니는 아이를 쫓아다니면서 꾸역꾸역 먹이는 것은 당장의 영양섭취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식사습관 들이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식사습관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아이는 결국 무엇을 먹든 제대로 먹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미래의 영양섭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다.
식사원칙을 정하자.
식사는 한 자리에서 하며, 비록 돌아다니더라도 먹는 것은 식탁으로 와서 먹도록 한다. 식사시간은 30분 정도로 정하고 시간이 지나면 단호하게 치운다. 이것은 정해진 시간에 먹어야 한다는 것을 일관성 있게 보여주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30분이라는 시간과 30분이 지나면 상을 치울 것이라는 예고는 해주어야 한다.
출처: 여성가족부 자녀연령별 육아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