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 식사습관 어떻게 들일까? 밥 먹는 시간을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기
(① 4-5개월부터 두 돌 전까지)
부모가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는 ‘잘 먹이기’이다. 먹는다는 것은 영?유아기 영양과 성장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히 자녀가 잘 먹으려 들지 않는다면 부모는 한숨부터 나오기 마련이다. 오늘도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부모들을 위해 올바른 식사습관 들이기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식사습관들이기는 어느 순간 갑자기 하기보다는 이유식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함께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유식은 모유든 분유든 액체형태로 영양을 섭취하는 단계에서 씹어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과정의 음식이다. 묽은 형태에서부터 조금씩 걸쭉하고 형태를 갖춘 것으로, 부드러운 것에서 단단한 것으로, 작은 알갱이에서 굵은 것으로 조금씩 단계를 높여나가게 된다. 즉, 수유단계에서 차츰 밥을 잘 먹을 수 있도록 연습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식은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다양한 맛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기초가 된다. 이유식 단계에서 음식의 여러 맛과 질감을 경험해 보는 것은 훗날 모든 부모들이 바라는 ‘편식하지 않고 잘 먹는 아이’로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 4-6개월, 이유식을 시작할 때 - 분위기 만들기
일반적으로 아기가 4-6개월이 되면 아기의 건강 등 준비된 상태에 따라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는데, 엄마들은 이때부터 아이에게 무엇을 얼마나 먹일 것인가에 온갖 신경을 쓰게 된다. 여러 이유식 정보들을 섭렵하며 몇 개월이면 먹는 양이 몇 그램이 되어야 하는지, 고기는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에 대해 전문가가 된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되는 것이 있다. 바로 식사를 대하는 태도이다. 무엇을 얼마나 먹는가도 중요하지만 ‘먹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먹는 즐거움이야말로 식사습관 들이기의 핵심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즐겁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자.
■ 이유식 중기(7-8개월)의 식습관들이기 - 먹는 즐거움 알려주기
이유식 중기인 7-8개월 정도가 되면 정말로 먹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매번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숟가락을 쥐어주자. 물론 숟가락질은 잘 못한다. 거의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이때 아이는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보고 흘려보면서 내 눈앞에 있는 음식이 참 재밌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재밌는 것은 입에 가져가보기 마련이다. 눈앞의 음식을 스스로 먹어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더더욱 식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TV는 멀리하자. TV를 보면서 이유식이나 밥을 먹이면 숟가락을 입 앞으로 가져갔을 때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리기 때문에 더 잘 먹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앞으로 TV없이는 밥을 먹으려 들지 않을 뿐 아니라 여러 음식이 어떤 맛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어려우며, 결국 식사에 재미도 붙일 수 없게 된다. TV를 틀어놓고 식사하도록 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더 먹여보겠다는 부모의 선한 의지에서 시작되겠지만 앞으로의 식습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 이유식 후기(9-12개월)의 식습관들이기 - 편식하지 않도록 주의 기울이기
이유식 후기로 넘어갈 때도 식습관들이기에 신경 써야 한다. 이 시기에는 여태까지 잘 먹던 것을 잘 안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뇌와 미각이 발달하면서 음식에 대한 선호가 생기기 때문인데, 그렇기 때문에 편식하지 않도록 특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이유식에 들어가는 재료를 다양화 하여 맛에 변화를 주고 수유를 슬슬 끊음으로서 좀 더 식사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자. 아직까지 모유나 분유로 배를 채우고 있다면 당연히 빨기만 하면 배불러지는 것을 선택하지 굳이 씹어 삼키는 것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이유식 완료기(12개월 이후)의 식습관들이기 - 정해진 시간 안에서 즐거운 식사를
이유식을 거의 완료하는 돌 이후로는 즐거운 식사 분위기에 좀 더 주력해야 할 때이다. 숟가락으로 혼자 먹도록 본격적으로 도와주고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자. 그리고 밥을 먹을 때는 재촉하지 말고 천천히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8개월 정도까지는 무리하게 많이 먹이려 하기보다는 식탁이나 상에 앉아 먹는 습관을 완성하도록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식사시간은 30분 정도로 제한하여 식사시간이 무한정인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도록 한다.
출처: 여성가족부 자녀연령별 육아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