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3세-6세가 되면 아이들은 훨씬 활발해지며,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탐색한다. 그렇기 때문에 활동의 반경이 넓어지면서 집안에서만 놀던 아이도 놀이터에 더 나가고 싶어 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녀와서도 계속 무언가 활동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전에는 자신의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아이가 자기 신체를 조절하고 통제해보는 자율성의 단계였다면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주도성을 발달시키는 과정에 이르렀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나름대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활동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계단 수를 정해놓고 폴짝폴짝 뛰어보기, 지금 있는 곳에서부터 저 앞 놀이터까지 뛰어가기, 엄마 도와주기 등이 그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의 이런 목표들이 자칫 사소해보이거나 귀찮을 수 있지만 아이는 자신을 잘 발달시켜 나가고 있는 것으로, 자녀의 목표와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도성이 발달하면서 나타나는 아이들의 행동을 부모가 이해하기 어려운 때도 있다. 가령, 왕성한 호기심으로 자신과 타인(부모, 친구 등)의 몸에 대해 탐색해 보거나 장난감 속이 궁금해 분해해 본다거나 하는 것이 그런 행동인데, 이는 아이가 파괴적이거나 이상해서라기보다는 이 시기 호기심과 조작능력의 발달 때문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이러한 아이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혼을 낸다면 주도성 발달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죄책감을 발달시켜 자아개념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훈육을 해야 하지만 너무 심한 비난과 처벌은 좋지 않다. 일단 부모로서 자녀를 이해하고 바라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 탐색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주기
유아기 주도성 발달을 위해서는 충분한 탐색기회와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이 시기의 탐색은 3세 이전 아이들의 단순한 탐색을 넘어 좀 더 심화된 단계로 나아간다. 앞서 이야기 한 장난감의 내부, 사람의 신체, 혹은 자연의 동식물도 포함된다. 놀이터에 나가 한 쪽에 쭈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개미들을 바라보고 있거나 나뭇잎을 주워 찢어 날려보는 것이 성인인 부모 입장에서는 별 필요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게 보이겠지만 아이는 그 순간 굉장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나중에 학습과도 연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탐색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호기심으로 열심히 무언가를 탐색하고 난 후 집에 와서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관련된 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성취감을 경험하게 하기
자율성의 단계에서도 성취감은 중요하지만 무언가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경향이 늘어나는 3-6세의 시기에도 목표를 달성하고 이루어 냈다는 성취감을 맛보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성취감을 경험시켜주는 것이 거창한 것은 아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성취감을 경험시켜주자. 혼자 단추를 채웠다거나 신발을 오른쪽 왼쪽 헛갈리지 않고 똑바로 신었을 때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다. 아이가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실패하더라도 아이의 노력을 칭찬해주자. 예를 들어 엄마를 도와주려는 의도에서 접시를 날랐을 때, 그것이 성공했다면 으쓱으쓱한 성취감이 들도록 칭찬해주고 혹시라도 넘어지거나 실수로 실패했더라도 아이의 노력에 대해 인정해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실패하더라도 실망보다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시기 중요한 부모역할이라 할 수 있다.
출처: 여성가족부 자녀연령별 육아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