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떻게 정서적인 교감을 해야 할까? 아빠들은 아이를 보살펴줘야 하는 존재로 생각한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아이를 보호하는 일은 당연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말하는 것도 서툴고 감정표현이 어색한 아이들에게도 ‘정서’가 있다. 아이와 공감하고 친밀한 관계가 되기 위해선 아이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서발달이 더욱 활발히 시작되는 아동기 때에는 ‘자기통제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서지능, 자기통제능력을 발달시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이들의 정서지능,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남자아이에 비해 여자아이의 정서지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성별이 다르다는 것보다 사회적인 과정에서 형성된다. 일반적으로 엄마들은 아들과 대화를 할 때 주로 사실이나 정보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반면 딸과 대화할 때는 정서적인 상태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경향이 있다. 또한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 비해 타협이나 협상이 필요한 협동적 가상놀이를 더 많이 하는 것도 정서지능의 차이를 만든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뇌 기능의 미묘한 차이를 들 수 있다.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 비해 정서조절을 더 잘 하고, 대화를 할 때 정서와 관련된 주제를 더 많이 하며, 상대방의 관점을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을 더 많이 선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교적 문화의 영향을 받아온 우리나라 문화상 남자에게는 이성적이어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남자들의 정서표현은 상당히 제한되어 왔다. 이 때문에 여자아이에 비해 남자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정서표현을 하는 것에 제한을 받아왔고, 정서표현 능력의 차이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보면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에 비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파악하지 못하거나 다양한 감정 상황에 민감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아들에게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동기가 되면 자아통제능력이 발달되요
유아기에 비해 아동기가 되면 자신의 행동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게 되어 유혹에 충동적으로 반응하는 행동이 줄어들게 된다. 스탠포드 마시멜로우 실험에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4살 된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사탕이 한 개 들어있는 접시를 보여주며, “네가 원한다면 지금 마시멜로 하나를 먹을 수 있어. 그렇지만 내가 잠시 나갔다 들어올 때까지 네가 참는다면 돌아와서 두 개를 먹게 해줄게.”라고 말을 한다. 이 아이들 중 몇몇은 실험자가 다시 돌아오는 데 걸린 20분 동안 참고 기다린 반면, 몇몇은 실험자가 나가자마자 마시멜로를 먹었고, 다른 몇몇은 참다참다 견디지 못해 그것을 먹었다.
이 실험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어떤 아동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순간의 충동적인 욕구나 행동을 통제할 수 있지만, 다른 아동들은 순간적인 유혹에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는 점이다. 자기통제능력은 유혹에 저항하는 능력,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자아통제능력은 왜 중요할까? 4세 때의 자아통제 실험에 참여했던 아동들을 15∼18세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4세 때 오래 기다렸던 아동들이 청소년이 되었어도 여전히 자아통제능력이 높고 집중력이 높으며 계획적이고 SAT 성적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통제능력은 시간이 흘러도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다른 영역의 발달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빠들을 자녀를 키울 때 아이에게 왜 자기통제가 중요한지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자기통제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효과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 이러할 때 아이들은 자신이 유혹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습득하게 된다.
*출처 : 슈퍼맨이 아니어도 괜찮아(여성가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