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어릴수록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가 세심히 보살피고 돌봐주어야 하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제 스스로 하는 일이 조금씩 늘어나게 된다. 의존적인 상태에서 점점 독립적으로 자라나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부모들은 자녀가 다른 아이들보다 유독 손이 많이 간다고 생각하며 몹시 힘들어 하기도 한다. 혼자 좀 하면 좋으련만 ‘밥 먹여 달라’, ‘옷 입혀 달라’ 요구가 많고 의존적인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을까?

■ 독립성은 길러주는 것

  독립성이란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고 스스로 통제하여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성격특징을 말한다. 그럼 자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독립적인가? 그렇지 않다. 자녀는 출생하는 순간부터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의존적이던 자녀는 돌 무렵 자아를 형성하고 점점 사회성을 발달시키면서 독립성을 기르게 된다. 이러한 자녀의 독립성은 자연적으로 생긴다기보다 부모가 자녀 성장에 맞추어 길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아가 형성되면서 자녀 스스로 행동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면 부모가 이를 충족시켜주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여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독립성을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독립성을 어떻게 길러줄까

▷ 자녀가 스스로 해 보는 경험을 하게 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블록 쌓기를 할 때 자녀가 혼자서 블록을 자유롭게 쌓아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자녀가 원하는 모양대로 블록 쌓기에 성공한다면 자녀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블록 쌓기를 어려워한다면 먼저 도와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격려해주고 다시 도전해 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자녀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어려운 과정을 견딜 수 있는 힘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생각하는 문제해결 능력도 기를 수 있게 된다. 결국 독립성은 무조건 혼자 하게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응원하고 기운을 북돋워 줌으로써 길러질 수 있다.

▷ 자녀의 독립성을 잘 기르려면 자녀의 의견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어떤 놀이를 할지, 어떤 옷을 입을지 자녀에게 위험하고 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작은 부분이라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선택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의견이 소홀히 넘겨지지 않고 존중받는 경험을 한 아이는 성장하면서 스스로 의사결정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자녀를 독립적으로 키운다고 하면서 동시에 과잉보호를 하는 것은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독립적으로 키워야 한다며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도록 내버려두거나 강요하는 것도 옳지 않다. 오히려 부모와 거리감을 느끼고 거부당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립성은 건강하고 친밀한 부모-자녀관계를 바탕으로 격려와 응원 속에서 길러지는 것임을 잊지 말자.

                                                                      출처: 박지현(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