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3월 즈음이면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자녀를 어린이집에 적응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것은 자녀에게 커다란 도전이다. 그 동안 가정 내에서 부모나 조부모 등 주양육자의 보살핌을 받던 익숙한 생활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자녀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 기분 좋게 헤어지고 반갑게 만나기
어린이집에 이제 막 다니기 시작한 자녀가 하루 만에 적응을 마치고 부모와 아무렇지도 않게 헤어지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새로운 환경이 낯설고 불안하기 때문에 자녀는 쉽게 부모와 헤어지지 못한다. 이 때 부모도 속상해서 같이 눈물을 보이거나 미안한 마음에 자녀를 품에 안고 오랫동안 떠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수록 자녀는 마음을 추스르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자녀의 적응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오히려 밝게 인사하고 헤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녀에게 훨씬 도움이 된다. 기분 좋게 헤어지고 만날 때 반갑게 만나자.
■ 어린이집에 대해 자녀와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어린이집에서 일과를 보내고 난 자녀와 집에 돌아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적응에 도움이 된다.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어린 자녀라도 어린이집에 대해 재미있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도록 하자. 선생님이나 친구들, 장난감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선생님이 알림장에 적어준 내용을 토대로 좀 더 살을 붙여 이야기해보자. 어린이집과 가정에 똑같은 장난감이나 물건이 있다면 이에 대해 이야기 하여 더욱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부모가 어린이집 생활에 관심을 갖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 창문에서 기웃거리지 않기
자녀를 어린이집에 들여보내고 나면 아이가 잘 있는지 궁금하여 몰래 엿보거나 창문을 기웃거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자녀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겨우 진정된 아이 마음이 다시 불안해질 수도 있고 새로운 환경에 집중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교사도 함께 불안해질 수 있다. 잠시 마음을 편히 가지고 기다려주자. 부모도 어린이집에 적응이 필요하다.
■ 교사를 믿고 협력하기
자녀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사를 믿고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의 적응을 위해 어떤 부분을 어떻게 지도해 나갈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 가정과의 연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활한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녀의 특성 등 교사가 참고 할 만 한 점들을 공유하고 가정에서 지도에 필요한 부분을 교사로부터 제공받는 등 교사와 부모 간 상호 협조적인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출처: 여성가족부 좋은 부모 행복한 자녀